당신에겐 아름답고 소중한 행복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겐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면 어떻게 극복해 나가겠습니까?
더 많은 사랑으로 혹은 배려심, 인내심 아니면 헤어짐?
작년 이맘 때, 칸느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후 뉴욕에서 상영되었고, 올해 오스카에서 각본상을 우디에게 안긴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가 이제서야 서울서 개봉한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일지 모르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충분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부인 브루니가 미술관 큐레이터로 출연해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감독 우디 앨런은 인간의 일상적인 평범한 삶을 끄집어 내어 비틀고 쥐어짜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희극적으로 고민하게 만듭니다. 웃음 뒤에 남는 슬픔, 슬픔 뒤에 남는 웃음, 일상의 잔잔한 여운도 사실 지나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만큼 인간이 살면서 고민 없이 해결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미래를 두려워하는 존재라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보다 더 안정적인 생활을 가지려고 혹은 지키려고 하겠지만 현실이 최악이든 아니든,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의 황금기를 가졌다고 추억할 겁니다.
“내 시절에는 그때가 좋았는데 지금은 아냐. 지금 생각해도 그때가 정말 좋았어.”
물질은 삶의 풍족함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행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영원히 과거의 프레임에 머무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누구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인생의 황금기를 따라 여행을 가는 환타지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앞둔 소설가 그(길역 오웬 윌슨)는 약혼자 그녀(이네즈역 레이첼 맥아담스)와 파리로 여행을 오면서 예술의 도시에 푹 빠져버립니다. 비 내리는 파리의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우산도 없이 걷고 싶은 그에게 피앙새 그녀는 쇼핑과 노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풍족한 삶을 살아 온 그녀에게 있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은 경험임에도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이와 대화를 하므로서 남들과 다름을 느끼는 것이 더 좋은 여자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그가 아니라 소설가, 아니 돈 많이 버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의 지위일 것입니다.
사랑이란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고 공유할 것이 많음에도 이들은 서로의 차이만 발견하지 공유하지 못합니다. 현실적인 여자에게 감성적인 남자란 철부지 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배려심 많은 그가 보수주의자 장인에겐 빨갱이 좀비처럼 보이기만 할 뿐 좋은 사윗감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가 탐탁치 않은 장인은 자정이면 사라지는 사위에게 혹시 애인이라도 생긴 건 아닌가 해서 탐정까지 고용합니다.
장인의 파티에 초대되어 와인에 취한 날, 그녀는 친구와 함께 클럽 파티에 가버리고 홀로 호텔로 향하다 길을 잃어버립니다. 어느 성당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자정 종소리와 함께 1920년대의 자동차가 도착하면서 과거의 판타지로 빨려 들어갑니다. 일생을 라이벌로 살았던 소설가 피츠 제럴드와 헤밍웨이, 미술가 피카소, 달리 등 1920년대 유명했던 인물을 만나게 되고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에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 뜻 깊은 경험과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가진 사랑이 어떤 것일까 현실의 틀에 갇혀 사는 것은 아닐지 깊은 고민을 시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은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며 공유해야지 강요해선 안됩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사랑이 아닌 집착일수도 있습니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 위만 바라 보는 시대에 부모는 자식의 혼수장만을 위해 집을 처분하고 보장된 안정을 위해 더 낮은 곳으로 갑니다. 자식들은 물질을 취하며 사랑으로 착각하며 삽니다. 과연 이들이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일까요? 서로 이용해 먹고 탐욕하며 살아가는 도덕성 위기의 시대에 말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비를 맞고 걷고 싶어 그 혹은 그녀에게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사랑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보시길.
당신의 삶을 혹은 사랑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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