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내뱉은 사소한 거짓말을 바로 잡지 못하고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거짓을 일삼다가 현실로 착각 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사람을 잡는다는 조상님의 말씀도 있는 것이겠죠. 말이 약이 될수도 칼이 될수도 있다는 맥락과 같습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puple noon’ 와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는 리플리 증후군이란 심리학용어를 만들어 냈을 만큼 보잘것없던 인간이 우연히 상류층 사람을 만나 신분상승을 꿈꾸게 되면서 현실과 가상의 삶을 구분하지 못한채 자신마저 속이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1960년 만들어진 영화 ‘태양은 가득히’을 리메리크한 작품이 ‘리플리’ 입니다.
상류층 사람들 즉, 원래부터 돈 많은 자들은 사회 전체를 들여다보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세상 사람을 접하면 호기심으로 잠깐은 좋아할 수 있지만 살아온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오래는 사귀지 못하게 되죠. 상류층 사람들과 계속 섞이고 즐기며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톰 리플리(맷 데이몬)에게 디키 그린리프(쥬드 로, 모리스 로넷)는 곧 톰에게 싫증을 내고 조롱과 비아냥을 일삼습니다. 더군다나 방탕하고 여색을 즐기는 상류층 사람인 디키에게 톰은 그저 노예나 장난감 같은 존재였던 것이죠.
하지만 현실을 착각한 톰에게 디키는 몇 번에 걸쳐 주의를 주지만 항상 그때뿐, 비굴한 행동과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둘의 마지막 여행 중, 디키의 조롱 질에 결국 참지 못하고 톰은 우발적으로 디키를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디키의 패스포드와 서류를 위조하여 디키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두 영화의 내용은 전체적으로는 같지만 설정이나 엔딩 부분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랭 드롱이 출연했던 1960년도 작품 ‘태양은 가득히’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이외로 많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또 다른 사회를 구축하여 가상의 삶 즉, 거짓으로 자신을 과대 포장하여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공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이 왕이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는 가상의 세상은 일면식이 없는 사람도 실제연인처럼 만든다든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착각한다든지, 버림 받았다든지 착각하여 주위에 있는 친한 사람들을 유혹하여 무고한 인간을 파탄 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존재입니다. 저 또한 실제 경험했던 사실입니다.
정치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전에 강용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모 언론인의 질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제가 뭐라고 한적 없었는데, 혼자 얘기하고, 혼자 나가 떨어지곤 저에게 스나이퍼라고 하더군요”
일종의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강용석같은 부류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주위에 많습니다. 혼자 사기 당했다고 하고, 혼자 억울해 하고, 혼자 공갈치고, 혼자 나가 떨어지곤 저에게 사기꾼이라고 매도했던 사람도 봤습니다만, 이런 자들이 현실과 이상을 혼돈하여 사회, 정치판을 위험하게 비틀어 버리고 반성은 절대 안 합니다.
물론 누구나 꿈을 안고 성공을 위해 달리는 건 당연하지만, 대부분 이룰 수 없다면 좌절하더라도 현실을 파악하고, 대안을 만들어 새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가공의 세계를 만들어 숨어버리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죠.
문대성, 손수조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반복적으로 만들어 즉 가공의 세계에 살아가는 인물들이라는 것이죠. 동조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가공의 세계에 빠져 든 노예밖에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건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도덕적 기준과 합리적 판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반칙을 해서라도 야망을 달성하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망가지고 부패에 찌들게 됩니다.
소소한 거짓말이나 허위사실을 니가 남이가 하는 ‘정’으로 감싸주는 모순된 사회는 원칙에 충실하고 성실한 자를 내치기 때문에 건전하게 사회발전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자신은 올바르지 못하면서 타인에게 올바르게 살라고 한다면 사회가 한참 잘못된 것이죠.
올바른 사회는 도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합리적 기준과 판단이 따라야 합니다. 또한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이 욕심보다 ‘명예’가 아닌지요?
과연 우리 사회는 이 기준에 부합한지 깊이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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