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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from New York

'헤드'와 'Fargo'-메시지가 없는 영화는?



영화는 메시지를 전달해줄 때 감동이 밀려옵니다. 몰론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메시지를 못 찾는 사람들에게는 영화가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보았던 헤드라는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감독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더군요. 사회정의에 반하는 기자정신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목숨 걸고 찾고자 하는 혈육의 정을 말 하는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이 영화가 스릴인지 코미디인지 사회고발 영화인지 무척 헷갈렸고 정말 감상문 한 줄 써내려 가기도 부끄러웠던 영화 같습니다 그 감독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짤린 대가리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본 기억 밖에는 없습니다.

 

차라리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라는 영화는 무언의 강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강자가 약자를 유린하는 사회 혹은 강자에 빌붙어 뒷담화하면서 약자를 괴롭히는 현상을 발바닥에 붙어 있는 누릉지같은 각질을 보여주는 영상만으로도 충분했었습니다.

 

헤드를 만든 감독이 코헨 형제의 영화는 봤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임순례, 김기덕의 감독의 영화는 봤는지, 차라리 섹스영화를 만들던가 철저히 때려부수는 스테리스 해소용 영화를 만드는 것이...

 

조엘 코헨 형제의 영화를 보면 무엇을 이야기 하며 전달해 오는지 감으로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래 전의 파고 Fargo’라는 영화만 보더라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내를 위장 납치하면서 가정이 붕괴되고, 하나의 실수가 걷잡을 수 없는 희대의 살인사건으로 발전하면서 잔인한 사체처리 과정, 예전의 동창 놈은 여자와 잠을 자기 위해서 표정 한번 바뀌지 않고 거짓말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관이 붕괴되는 현상을 우리에게 전달해 오면서 그 당시의 시대상을 고발하죠.

 

이 영화뿐만 아니라 몇 년 전에 개봉했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an’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내용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의 영화에서 매번 보여주는 살인의 잔인성에 대해서만 스릴을 느끼겠지만 분명 그의 영화에서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오래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경륜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만 늙은이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겠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무력해진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면 역설적으로 늙은이가 도와줄 수 있는 사회는 없다라고 단정하는지도 모릅니다. 나이는 멈추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이죠. 사회가 썩어가고 사람이 죽임을 당해도 도와주지 못하는 무력감이랄까요?

 

코헨의 예를 들지 않아도 개봉해서 실패했던 영화임에도 탄탄한 스토리 때문에 마니아가 생기는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즈의 예를 들어도 강자들만 득세하는 세상, 친구의 우정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버릴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약자는 약자일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죠. 영화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실패한 영화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스토리 없는 영화를 보는 것은 무능한 감독 탓만 아니겠죠. 메이저 배급사의 횡포로 좋은 감독들이 묻혀지고 좋은 영화가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합니다.
선택권이 없는 관객이 어떻게 할지는 여러분이 판단해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