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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from New York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진화의 시작 혹성탈출이란 영화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만화 같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원숭이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굳이 꺼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멋있게 제목을 만들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숭이 별을 혹성탈출이라는 타이틀로 번역한 분이 본의 아니게 영화 감상하는 사람들을 헷갈리기 만듭니다. 다른 별도 아니고 시간을 거슬러 자신이 살던 지구에 돌아왔을 뿐인데 도대체 지구 외 어느 별에서 난리를 치고 돌아온 건지, 꿈을 꾸는 것은 아닌지 영화제목이 착각을 하게는 만듭니다. 아무튼.

 

1968년 만들어진 Planet of the Apes’ 는 당시의 관객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가 항상 그래왔듯 계속 시리즈로 만들어 냅니다. 내가 알기로는 5편까지의 시리즈가 나온 것으로 압니다만 그 이후에도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고 애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말고도 10년 전에도 나왔었죠.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상상과 접목을 할 수 있는 작품은 역시 최근에 나온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입니다. 한마디로 유전공학 등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더 많은 상상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죠.

 

우선,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1968년 당시의 상황을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의 세계는 냉전시대였고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상황이었으며 우리나라는 독재자 박정희가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서 한국식 민주주의를 만들어 통치하던 독재국가였습니다. 미국은 
평등을 외치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주의자에게 살해 당했던 인종차별이 아주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부흥을 이유로 노동자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었고 전태일이가 노동하다 분신자살하던 전후 빈곤의 시기였습니다.

또한 반대의 세력을 국가전복의 죄를 물어서 이념죄로 아무렇지
않게 인간을 죽이던 끔직한 시대였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으로 극렬하게 대립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미국과 소련으로 통칭되는 패권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가 언젠가는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시대였습니다. 이런 시대적 위기의식의 냉전구도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혹성탈출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그렇다고 당시의 과학기술이 원시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물을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하면 당시 이영화가 미래공상과학 영화이다라고 판단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1965년 최초로 화상탐사선 마리너 4호가 화성에 접근하였었고, 이 영화가 만들어진 다음해에는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을 하였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뉴욕에 들어 섰을 때, 우리나라는 짚신을 신고 다녔다는 점을 아시면 충분히 이해가 되실 겁니다.

 

각설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영화감독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과 풍부한 자료를 제공 해주었고 관객은 이런 모티브를 바탕으로 절대적인 공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이 영화는 성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탄탄한 시나리오와 찰톤 헤스톤 등 원숭이들의 연기도 한몫 했겠지만 인간이 노예가 되고 원숭이가 주인이 되는 설정은 파격적이었고 종교적으로도 많이 문제가 되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기독교인이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될까요? 하지만 상영되었고 성공한 영화입니다.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의 테일러 선장(찰톤 헤스톤)이 시간을 거슬러 미래의 지구에 도착하여 인간이 원숭이의 노예가 되었던 절망적인 지구를 보았다면 다음 시리즈부터는 관객에게 왜 인간이 잉여가 되었고 지구가 멸망했는지를 철저하게 설명해 주는 영화 역할밖에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영화이지만 2편부터 5편까지는 전편의 내용을 이어서 드라마처럼 설명해 주는 만화영화 같다는 것이죠. 1968년부터 1973년까지 무려 5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니 말입니다.

 

이 시리즈를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면,

 

1편은 인간들의 무모한 욕심으로 인류는 멸망해 버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원숭이들의 노예가 되는 설정입니다. 테일러 선장이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면서 절망하고 끝을 맺지만 2편에서는 테일러 선장을 찾기 위해서 수색 우주선이 찾아 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사는 지구이지만 시간을 거슬러 미래의 지구로 찾아간다는 것이죠. 그리고 둘은 만나게 되고 간신히 살아남아 핵무기를 탑재한 로켓을 신봉하는 변종인간들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현재의 인류보다 진화하여 텔레파시로 교신하고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신무기를 만들어 적들을(원숭이) 교란시킵니다. 과거의 인류가 공격적이었다면 여기서의 인류는 원숭이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고 철저히 방어적인 인간으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대가로 그들은 찌그러진 얼굴과 더러운 피부를 가지게 됩니다. 당시의 살벌한 이념대결, 강대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끔직한 결과가 인류를 말살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겠죠.

 

하지만 원숭이들이 그들의 본거지를 알아낸 이상 가만 놔둘리가 없겠죠? 말을 하는 인간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킬링머신이며 지구를 멸망에 이르게 했던 더러운 동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죽여야 된다는 원숭이들의 논리입니다. 결국은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공격적인 종족인 우랑우탄은 핵무기를 신처럼 모시던 인간들을 공격하게 되고 변종인간인 그들은 핵무기를 터트려 너 죽고 나 죽자 하면서 깨끗이 지구는 정리가 됩니다. 다시 생명이 언제 꿈틀거리고 태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 아마도 할리우드만 알뿐.

 

그리고 3편에서는 우주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지구를 벗어난 3원숭이가 지구에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테일러 선장을 찾아 나섰던 수색우주선을 수리하여 도착한다는 설정인데 이건 뭐 거의 쪽대본식으로 억지로 짜맞추어진 시나리오입니다. 아무튼.

 

인간들이 처음에는 말하는 원숭이들을 신기해 하지만 점점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계의 슈퍼맨? 미국은 청문회를 열고 지구에 도착한 미래의 원숭이들을 조사하게 됩니다. 인류가 멸망하여 원숭이들의 노예가 된다는 끔직한 미래, 결국은 핵으로 인해서 멸망하고 원숭이들의 노예가 되었던 지구가 또 다시 핵무기로 완전 멸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원숭이들을 격리 수용합니다.

 

사실 여기서 인간이 자신의 욕심을 버렸어야죠. 핵무기를 없애고, 이념대결을 없애버리고, 평화로운 지구로 만들어야 함에도 이 원숭이들만 없애버리면 지구를 지킬 수 있고, 인간은 항상 지구에서 주인행세 하면서 버틸 것이라고 믿는 단순무식한 욕심을 가진 동물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부부원숭이는 태어난 새끼 원숭이를 서커스단의 원숭이와 바꾸어 탈출하고 결국은 사살 당하여 죽습니다. 인간으로 보면 그 새끼 원숭이는 악마의 씨앗인가요 혹은 아윌비백의 터미네이터인가요? 다행이 서커스단 단장이 인간의 무모한 욕심을 탓하는 동물 애호가였다는 것이 다음 시리즈를 예상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4편은 Conquest Of The Planet Of The Apes’ 간단히 서술하면 원숭이들의 혁명(Revolution)입니다. 여러분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혁명을 꿈꾸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살아남은 서커스단의 원숭이 시이저는 말합니다. 2600년경의 지구는 우주탐사선에서 묻어온 바이러스로 인해서 인류의 영원한 애완동물이었던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지구에서 멸종시켜 버리면서 인간의 애완 교체동물로 원숭이가 탄생합니다. 신기하죠? 새끼 원숭이를 없앨 것이 아니라 원숭이를 애완동물로 만들지 말았어야죠. 하여튼 인간은 과거를 뒤돌아 보는 습성이 부족하다니까요.

 

이 영화가 1972년에 만들어졌으니 1968년에 처음 혹성탈출을 만들고 나서 4편까지 할리우드가 얼마나 우려먹었는지 감 잡으실 겁니다만 아무튼 원숭이가 개보다 못한 노예처럼 혹사당하게 되면서 그들은 서서히 자각을 하게 되고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말하는 원숭이 시이저의 출현으로 혁명을 꿈꾸게 되는 것입니다. , No라고 인간에게 말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죠. 깨어있는 원숭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시이저를 축으로 조직적으로 뭉치면서 인간의 더러운 행태에 분노하며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응징 당한 인간들은 자기들끼리 또 싸우게 되고 핵전쟁을 일으키면서 지구를 반쪽 내버리고 맙니다.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지구가 개판된다는 설정이죠. 하긴 인간도 살아가면서 과연 yes 혹은 no 라고 과감히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혁명은 말로만 해서 안 된다는 것을 그것도 원숭이가 행동으로 보여주죠.

 

이 원숭이 나라(Planet of the Apes) 시리즈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 같고 인간이 위기의식을 느낄 때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그 당시의 시대는 손가락으로 버튼 하나 누르면 핵폭발로 인류가 멸망해 버릴지 모르는 냉전시대였었고 지금 또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전세계가 위태한 상황이죠. 하지만 인간은 알면서도 반성하지 않는 종족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뒤를 돌아보면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앎에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악의 씨를 서서히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세상 참 단순하게 사는 인간 쓰레기도 많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뻔뻔하게 사는 인간들도 많기 때문 아닐까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