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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emocracy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토론을 보고

 

 

 

이명박정부의 탄생으로 촉발된 억압과 불소통의 정치는,

 

표현과 언론 자유의 위축으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뉴타운 건설, 부동산 투기등 돈이면 장땡이란 가치관은 실종된 도덕적가치의 소중함을, 

4대강 및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문제 등은 경제보다 환경의 소중함을,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으로 촉발된 남북의 단절은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국가 경제위기와 연결되는 중대한 문제여서 다음정권을 맡을 지도자가 누구로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여러분이 보다 더 객관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패륜적인 새누리당의 후보 박근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기 싫습니다.

 

과거 창녀를 포함한 모든 나치 부역자를 단죄한 프랑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개혁은 도덕적가치를 바탕으로 과거사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수구세력과 정치적 수단으로 접근했던 민주세력 때문에 과거사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 못했습니다.

 

화해와 용서를 내세우는 관용의 정치는 잠시 국민을 속이는 정권탈취 수단의 개혁이었기 때문에 사회 경제 정치 외교 군사 등 모든 문제에서 반복적으로 터지는 대형사건 비리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고, 이 모든 문제를 파헤치면 과거사청산이 잘못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본 단일화토론에서 안철수는 너무 착했고 문재인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록을 보여준 게임입니다.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를 떠나서 말입니다.

 

경험이 미천한 정치인이 좋은 지도자가 아니라는 논리가 아주 잘못된 시각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 소중한 토론이기도 했습니다. 수구세력이 안철수를 마타도어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 그의 정치경험을 들었고 저는 박원순의 예를 들어 수구세력의 논리에 맞대응을 했지만 그러기에 안철수는 너무 부족했고 착하고 소심하고 신중하고 우유부단했습니다. 

 

이 둘의 정치적 성향은 앞으로의 대북협상 자세, 사회 복지 군사 외교 분야를 아우룰 수 있는 국정운영 능력에서 월등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토론은 승부를 떠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논리를 제압하는 게임이고 판단은 제3자, 시청자의 몫입니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에서 보수층을 의식한 안철수의 원론적인 답변보다 미래를 내다 보고 로드맵까지 제시했던 문재인의 답변이 월등해 보였던 점은 참모의 자질, 후보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여부를 떠나 앞으로의 국가위기관리 능력과 장악능력을 보여 주었던 것이죠. 때론 여론을 의식하는 자세보다 냉철한 판단력이 위기의 국정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잘 보여준 겁니다.

 

세력확장을 이유로 구태정치인으로 몰아세워 이해찬의 2선후퇴를 주장해 파문을 야기했던 안철수가 참모에게 자신의 뜻이 아니다 라는 쪽지 답변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청산대상과 협력대상의 혼돈으로 안철수가 추구하던 도덕적가치와 상식적인 세상에 의문을 가졌던 저로서는, 캠프내 소통도 어려운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지 심히 우려스러웠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5년 동안 개혁을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자라면 5년 후를 내다보고 겪여야 될 시행착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우리에겐 중 장단기 플랜을 내세워 개혁을 완성해 나가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국민을 위하는 명분으로 공약만 내세워 입으로만 외치는 지도자는 이명박 하나면 됩니다. 이런 점에서 참여정부에 몸 담았던 문재인의 능력이 안철수보다는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여러분이 만드는 것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집권초기 기득권의 저항으로 개혁추진이 어려웠던 룰라 전 대통령이 브라질의 경제부흥과 개혁을 함께 성공할 수 있던 건 국민의 전폭적 지지가 따랐다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도 노무현을 잃고나서 그의 소중함을 깨달았듯, 앞으로 반복적인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러기에 시간은 너무 아깝고 역사만 후퇴할 뿐입니다.

 

야권단일화로 누굴 선택해야 될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누구로 단일화가 성사가 되든 지도자를 잘못 선택해 앞으로의 5년을 남탓하면서 과거로 되돌리는 우려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