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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emocracy

아쉽지만 이해찬의 결단을 존중하면서.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이해찬은 DJ와 함께 사선을 넘나 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고, 민주정부 10년으로 일컫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핵심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오늘 사퇴를 했습니다. 슬픕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쨋든 그의 결단이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리라 굳게 믿으려 합니다.

 

어제 안철수의 지지를 접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도덕적 가치를 내걸고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청산대상과 협력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의 이중적인 가치관과 태도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청산대상을 구분 못하는 안철수의 공정한 세상이 과연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 크게 염려스러웠습니다. 

 

민주당의 2007년 대선과정부터 지난 당대표 과정까지 지켜 본 분들은 계파정치의 희생양은 오히려 친노였고 좌우를 막론하고 많은 비난과 조롱, 심지어 좌우언론에 의해 허위사실로 인격살인을 당했던 노무현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노무현을 지켜주던 세력의 중심에 이해찬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은 노무현의 사후 많은 진실을 알게되었습니다.

 

411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야인에 머물던 이해찬을 정치판으로 불러들인 것도 한명숙이 대표로 있던 민주당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내 반이해찬세력은 52년생 문재인과 동갑인 그를 두고 상왕으로 매도하며 친노패권주의로 몰아 민주당을 흔들고 심지어 창씨개명과 친일부역을 거부했던 부친을 두고 친일부역자로 마타도어를 했습니다. 새누리당도 아닌 민주당내에서 벌어진 행태입니다.

 

어느것 하나 팩트로 입증된 사실이 없음에도 그를 두고 친재벌, 교육을 후퇴시킨 정치인, 골프를 즐겨하는 정치인 등으로 아직까지 마타도어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무리 좋은 개혁법안이 이루어져도 근본적으로 도덕적 가치와 합리적 기준이 없는 사회는 개혁을 성공하지 못합니다. 지방자치제 민주주의하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는 스스로 지키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411 총선이전, 구제역과 4대강 등으로 죽어가는 농촌을 위해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지지했건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빨간색으로 도베되었습니다. 


누구 탓을 해야 될까요? 


 

검찰과 국세청을 비롯한 이명박정부는 친노라는 이유로 정치인도 아닌 보통사람 김종익씨를 비롯해 노무현이 즐겨 다니던 설렁탕 집까지 불법사찰과 표적수사로 먼지 털듯 털었지만 잡아낸 건 없습니다. 더 슬픈 사실은 민주당내 비노세력, 그리고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룰 안철수캠프까지 친노세력을 청산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오늘 이해찬 민주당대표 사퇴의 변에서 밝혔듯 그는 도덕적 가치를 제일로 추구하는 정치인입니다. 안철수가 주장하는 척결되어야 할 구태 정치인도 아니며, 부정부패 정치인도 아니고 지난 5년간 계파정치로 피해를 본 정치인이지 득을 본 정치인은 아닙니다. 

 

잘못이 있다면 노무현의 죽음으로 진실에 눈을 뜬 깨어난 국민에 의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었다는 점입니다. 만일 국민경선이 아닌 조직동원으로 경선을 치루었다면 이해찬은 대표에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어쨋든 이해찬의 결단은 문재인과 안철수를 다시 단일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문재인에겐 커다란 명분을,

안철수에겐 어떤 명분으로도 더 이상 빠져나갈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사퇴 전문입니다.

 

"정권교체와 창조적 혁신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민주통합당 대표인 저 이해찬과 최고위원 전원은 오늘 자랑스러운 민주통합당 대표와 최고위원직을 사임합니다. 오직 정권교체와 단일화
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지적하시며 말리셨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와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고통 받는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거취가 결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이 무겁고 자랑스러운 민주통합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소임을 내려놓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들이 오늘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정권교체와 단일화가 그만큼 절박하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핑계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유신 시대와 5공화국 군부 독재 시대에 목숨을 내던져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촛불을 들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비판을 해 왔던 사람입니다.

이제 공화당과 민정당,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재집권한다면 또다시 1%를 위한 양극화가 심화되며 국민을 탄압하고 나라를 망치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은 지금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그렇기에 저에게 정권교체는 지금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더 이상 
문재인 후보의 고뇌를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문재인 후보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습니다. 진실한 사람이며 의리가 있고 옳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입니다. 국민의 삶과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분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당대표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님께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올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해 주십시오. 우리 정치에서 척결되어야 할 가장 대표적인 구태 정치가 거짓말과 분열주의, 그리고 무책임하고 불안한 정치입니다.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당권 투쟁, 자리 싸움에 골몰하는 정치입니다. 이런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하셨으니, 그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셔서 정말 새로운 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해 주십시오.

둘째, 단일화에 진심을 가지고 즉각 논의를 재개해 주십시오. 지금 단일화의 지연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너무나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가지고 단일화에 임해 주십시오. 국민이 참여하고 축제가 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해 주십시오. 물론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마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개인의 권력욕과 유 불리를 따져서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존중해 주십시오. 민주당은 그 분들이 이끈 정당이고, 박지원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이른바 동교동의 분들, 그리고 이른바 친노는 그 분들과 함께 민주화 운동의 사선을 넘었고 평화적 정권교체와 참여적 정치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민주당을 구태 정당으로 지목하고, 이 사람들을 청산 대상으로 모는 것은, 두 분 전직 대통령님에 대한 모욕입니다. 안후보께서도 이 분들을 존경한다고 하신 바, 그 마음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대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선은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출발점입니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향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악정에 공동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전혀 반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남들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이런 몰염치하고 파렴치하며 후안무치한 정부와 정당을 심판해야 합니다. 다시는 국민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정치인들과 정당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가 반듯하게 설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온 몸을 던져 일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우리 민주당을 도와주십시오.

 

링크: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63963&table=seoprise_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