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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emocracy

오바마의 재선은 곧 진보의 승리


바락 오바마의 재선이 확정되었습니다.

 

박빙으로 예측했지만 투표 마감시간 5시간만에 과반을 넘은 대의원 수를 확보한 오바마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 버렸습니다. 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미국 진보의 승리이자 향후 국가를 운영하고 책임질 한국의 야권 후보에겐 분명 유리할 것이라 예측됩니다.

 

오바마의 승리를 두고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있는데 글쎄요? 지하벙커에 들어가 아랫 것들에게 조인트나 때리고 지시하는게 아니라 최소한 지도자라면 위급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는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것이죠. 

 

지난 참여정부 시절, 2005년 경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는 MD(미사일 방어시스템) 프로젝트에 한국을 참여시키려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한 이 프로젝트가 한반도의 평화에 위험하다는 판단에 노무현은 "일본도 가상의 적으로 포함시키면 하겠다" 라는 말로 외교적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시도 아닌 평화시의 외교는 국가간 주고 받는 게임이지 일방적 게임이 아닙니다. 그래서 국가의 최고지도자는 국익을 우선하고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죠. 만일 노무현이 최고지도자로서 올바른 국가관과 뚜렷한 철학이 없는 지도자였다면 강대국의 강요에 명분을 내세우지 못했을 것이고 이명박정부의 쇠고기협상처럼 국익을 저해하고,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평화와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의 엘 고어가 대통령이었다면 노무현의 외교정책도 유리했을 것이고 한반도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오바바의 승리는 우리 진보와 중도보수 진영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중시하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야권단일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필승해야 될 이유이기도 합니다. 

 

곧 땡스기빙이 다가 옵니다만 50개의 주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나라 미국을 떠 받치는 민주주의의 힘은 개혁의 정신 곧 청교도 정신입니다.

 

물론 음모론과 양키제국주의로 미국을 비난하는 한국의 진보세력도 있습니다만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지닌 이 거대한 미국이 아직까지 세계패권국으로 버티는 힘은 도덕적가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개혁 곧, 청교도정신입니다. 

 

자주 입장을 바꾸는 롬니를 두고 롬니지어로 비난했던 오바마의 말은 신뢰를 첫째로 여기는 미국사회를 잘 반영해 주는 사례입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욕은 F가 들어간 슬랭어가 아니라 신뢰를 저버린 거짓말쟁이(LIAR)입니다. 망각하다 기억을 상실하다의 뜻인 앰니지어(Amnesia)와 롬니의 합성어인 롬니지어로 그를 비난했던 건 신뢰가 업는 지도자로 국가운영을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쉽게 망각하고 쉽게 끓어 오르는 hot pot같은 정신을 가진 우리도 한번쯤은 이 사회를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밖으로는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치개혁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비윤리적인 정치인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만들고, 근본원인을 처방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같은 사건이 터지는 이 사회를 되돌아 보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미국이란 나라도 거짓말쟁이가 있고 패륜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만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청교도정신을 소중하게 지키려는 신뢰의 사회이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정치인이 숨쉬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새벽 두시 반을 넘기면 모든 유흥업소는 문을 닫아야 하고, 일요일 오전 만큼은 술을 팔 수도 살수도 없고, 부모의 허락없이 아이를 건드리면 성추행으로 교도소를 갈 수도 있는 미국을 두고, 모르는 이들은 성문화가 난잡하다고 표현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앞서 말씀드렸듯 미국이란 나라는 50개의 나라가 연방되어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는 최소한 어느 주, 어느 도시를 직시해야 일반화의 오류가 생기지 않겠죠.

 

24시간 유흥문화가 뛰어나게 발달한 사회, G20 국가이면서도 해외에 많은 매춘부와 입양아 수출로 후진국과 탑을 다투는 사회, 겉으로는 유교문화를 지향하면서도 성문화가 매우 발달한 다중적인 사회, 이웃과 담으로 단절되어 담이 클수록 존경 받는 사회, 배려는 없고 강요만 있는 사회, 내가 이랬으니 너도 그럴 것이라는 독심술을 가진 사회, 개인주의보다는 편파적인 세력이 날뛰는 이기주의 사회 등등 어느 나라라고 칭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잘 아실 겁니다. 

 

이 모든 비도덕적인 행태는 과거 정치인들의 잘못도 있지만 과거를 되돌아 보지 못하고 잘못 선택한 당신의 망각(Amnesia)이 우리나라 사회전반을 그르치고 있습니다. 소중한 지도자를 잃고 나서야 좋은 지도자였다고 깨닫게 되는 순간 개혁은 그만큼 후퇴하고 있었던 것이죠.


박정희정권을 비롯한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국민에게 심어 놓은 조급증은 개발이란 명목으로 역사적 문화가치를 지닌 소중한 지역문화를 죄의식 없이 없애 버리고, 지역감정과 이념분쟁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어 독재자와 기득권의 권력유지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들 수구세력이 규합하여 비윤리적인 이명박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쉽게 망각하는 근성탓에 이번 대선에서도 박정희의 딸 박근헤가 대선후보로, 정치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가 뻔뻔하게 경남도지사 재보궐 선거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개혁은 사회의 근간을 허물고 있는 비도덕적 원인을 제거하고 처방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가는 개혁, 국민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지도자, 국민과 소통하는 지도자, 국민을 대통령으로 여기는 지도자, 그래서 신적인 지도자보다는 실수도 할 수 있는 인간다운 지도자를 선택해야겠죠?


제발 과거를 망각하지 말고 올바른 선택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깨어 나시길. Wake up!!! 


PS: 많은 분들이 주민투표로 통과된 콜로라도와 워싱톤 주의 대마초합법화에 대해 의견을 주시는데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번 대마초의 합법화는 메디칼부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담배처럼 쉽게 캔디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고 첫째는 합법적인 민주주의 투표로 주민에 의해 통과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이 없는 분들은 대마초를 중독성 마약으로 분류하는데, 대마초는 담배와 같이 습관성 마약이고 담배보다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마약류로 분류하는 건, 대마초보다 더 강렬한 마약을 찾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을 통과시킨 콜로라도 주와 워싱톤 주의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길. 악플은 당신의 일기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