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 democracy

럼블피시-대의를 위해서 단결하라!


‘Deep Impact’ 라는 영화를 보면 신참내기 기자가 특종을 위해 불분명하게 사임한 미 재무장관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힙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입니다만 자신의 휴양지까지 따라와서 괴롭히는 기자에게 장관이 이런 말을 해 줍니다
.

 

당신도 기자 이전에 인간이지 않았습니까? 저 좀 가만히 놔두세요 라고.

 

그는 기자에게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원합니다. 그렇다고 기자는 인간도 아니라고 한 말은 아닙니다.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접한 그는 가족들과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어 사임했던 것이고 그 사실을 모르는 언론은 불륜 등 추측 성 보도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추후에 정보유출을 염려하여 그녀에게 FBI가 따라붙고 대통령이 시일을 당겨서 직접 해명하기에 이르렀지만 이전에는 지구가 위험해질 것을 몰랐던 그 순간까지는 자신의 특종만 위해서 기자의 사명을 다 했다는 것이죠. 장관도, 기자도 자신이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자 여기서,

그 장관이 얘기한 당신도 기자 이전에 인간이지 않았냐는 말은 최소한 미국의 기자는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사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고, 냉정한 판단을 위해서는 냉혈한도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정을 느끼면 기자로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이고 도덕적 가치가 없이 힘만 가지고 국가는 유지가 안 되는 것입니다. 미국이 무능 부패하면 언론은 침묵하지 않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양키패권주의로 매도하죠많은 고급정보가 미국의 언론에서 유출됨에도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삽니다.

 

요즘 위키릭스의 출현으로 수많은 고급정보가 유출되면서 우리사회는 깊은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못 볼걸 봐서 그런 것일까요? 도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법부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는 양심고발인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 더 보태면 그 양심고발인을 지켜주는 시민의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즉 깨어있는 시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이 중요한 네가지 요소를 무시하고 한가지 사안만 가지고 따져듭니다. 

 

며칠 전, 유출된 주한 미대사관을 역임했던 버시바우의 노통에 대한 평가서를 읽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사실 이런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브라질 국민처럼 룰라같은 좋은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없습니다.

위키릭스의 정보유출에 대응하는 언론의 자세는 정말 눈물겹게 안타깝고 처량합니다. 물론 세계최대의 정보망을 가진 미국이기 때문에 혹은 편집독립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쓰레기 언론조작 집단 탓이라는 일부 언론인들의 변명도 있겠지만, 외교관이나 언론은 주재국의 관심인물에게 흥미를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보고서가 자국의 외교력을 발휘할때 힘을 쓰게 됩니다만 우리 언론은 타국의 외교관에게 자국의 정보를 전달하고, 외교관은 타국의 외교관에게 정보를 빼주는 스파이짓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 못된 언론인들을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이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죠. 정권이 무너질 사안인 현정권의 매국적인 사대주의 근성과 부도덕성에 대해 한 토막 기사도 써내려 가지 않는다는 것은 독재국가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침묵하고 있고 기득권은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보진영은 자기들끼리 물어뜯고 처절하게 싸웁니다.

 

진보진영은 야권단일화 합의하기 이전부터 서로 박원순의 월세문제, 박영선의 자녀문제를 먼지 털 듯 하면서 마타도어 합니다. 마치 럼블피시들처럼 막 싸우면서 서로를 죽입니다. 이런 현상을 진보의 도덕적 가치라고 인정하면서 자연적 검증이라고 합리화 시킵니다. 하지만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럼블피시를 길러 보셨나요? 조그만 어항에 사는 럼플피시는 서로 죽입니다만 50갤런 어항에 두세 마리 넣어보십쇼. 서로 죽이지 않습니다. 살고 있는 영역이 넓으면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만 우리는 좁은 어항의 럼블피시만 보면서 근시안적인 시선과 편파적인 시선으로 자기합리화를 시켜버리죠. 제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시도록 권유합니다. 돈이 없어야 진보할 자격이 된다는 궤변 같은 것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못된 정치꾼들의 논리에 빠져서 쓰레기 같은 인간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념보다 상식과 비상식의 시대가 아닐까요?

판단은 여러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