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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from New York

Winter's Bron. 10대가 극복해 나가는 고통과 상처


십대의 청춘은 분명 아름답다.

 

그 풋풋함은 캔버스 위에 자신이 꿈 꾸었던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할 것이다. 한때 나 또한 친구들과의 술 자리에서 눈을 감고 청춘 예찬이라는 시를 읍 조리기도 하였었는데 십대의 꿈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시절이고 얼른 지나 갔으면 하는 시절인 것 만은 사실이다.

 

가정의 소중함은 그들에게 삶의 미래를 그려 줄 터전이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요구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런 교육 시스템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많은 문제점을 우리에게 안겨 주지 않았는가? 이를테면 인성 교육보다 집중 식 암기교육의 문제점. 자신이 겪었던 부조리를 알면서 고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험은 또 다른 부조리를 겪게 됨에도.

 

십대들의 성숙기 상처는 그 고통만치 살아가는데 충분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음에도 아름다운 시절로 남지 못한다면 트라우마로 남아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 갈 수 도 있을 것이다. 고생을 모르는 자, 고통을 모르는 자, 상처를 스스로 극복한 자들에게는 실패라는 것은 한번쯤 지나갈 수 있는 성공을 위한 도약쯤으로 여길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고통과 상처를 받지 않았던 자들에게 실패와 좌절을 이겨 낼 수 있을까? 글쎄

 

어릴 적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자라며 시골에 가면 늘 부러웠던 것은 그 아이들만의 놀이 공간과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도시의 아이들 에게는 거칠어 보였어도 그들에게는 하루를 즐기는 방식이었고 두려움이 없어 보이던 그들의 표정이 경외롭기까지 했었다. 도시의 아이들이 지식과 정보를 많이 소유 했음에도 자연의 생존 방식은 몰랐던 예전의 나의 어릴 적을 말한 것이다. 현재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아버지 없이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야 하는 10대 가장 소녀의 삶은 어떨까? 자신이 꿈을 꾸어야 할 시기에 짊어진 인생의 고단한 짐이 너무 많은 10대 소녀가 아칸소 주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린 영화가 ‘Winter’s Born’ 이다.

 

17세 소녀 돌리 역을 한 제니퍼 로렌스는 마약 혐의로 구속 되었다가 보석 집행으로 석방된 아버지를 대신 해서 아무 생각 없는 정신 지체자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살아간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미국 남부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재판 기일은 다가 오지만 참석하지 않으면 집과 모든 것을 타운이 압류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찾아야 하지만 마약 조직과 얽혀 있는 마을 사람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사실 17세 소녀(한국 나이로는 18?)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 하기에는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나이에 어른들의 세상은 너무 크고 거대한 음모와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정글과도 같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나설 수 없는 미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물론 극복하는 10대 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 지겠지만 사회는 그들에게 존경을 잠시 보내 줄 뿐 책임지지는 않는다. 아주 잠시.

 

돌리가 겪어 가야 할 빌어먹을 이 거대하고 숨막히는 사회를 어느 시골의 마을로 비유 했지만, 어른들은 이 꼬마에게 살인까지 서슴지 않으려 한다. 내 밥을 건드리면 너는 죽는다는 만고진리의 법칙이 아이들에게도 행하여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 조직이 원하는 침묵의 대가로 어딘가에서 죽어 있을 아버지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는 않다. 차라리 재산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돌리는 군대를 지원하지만 만 18세 이전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군 지원관도 가족을 지키는 것이 먼저라면서 일년 후에 다시 찾아 오라고 한다. 아버지는 사라지고 어머니는 정신지체다. 가족을 지키고 집을 지키기 위해서 돌리가 해결해야만 할 것은 아버지를 찾는 것 밖에 없다. 가까운 친척이나 먼 친척은 침묵을 지키는데 어떻게 해결 해 나갈 것인가.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돌리가 어린 남동생에게 총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 주면서 나 또한 심한 자책감을 느꼈었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었나? 만일 내가 없어지고 누가 나를 위해 남는다면 나는 그에게 생존방식을 알려 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안겨주는 어른들은 반성할 면목은 있을까? 이 영화에서도 잠시 나왔었지만 자신의 동생이나 딸 같은 존재에게 끈임없이 성적인 학대를 가하는 어른들은? 분명 이들은 어른들의 보호대상이고 우리가 미래를, 희망을 심어 주어야 할 대상임에도 동물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이들은 할 말이 있을까?

 

마약 조직이라지만 그들은 먼 친척일수도 있는 마을의 우두머리에게 죽도록 얻어 터지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버지의 사촌 티어드롭(존 호커스)의 도움으로 생명은 살린다. 이 넓은 땅 미국 어딘가에 묻어 버린다면 누가 알겠는가? 사실 미국의 중, 남부 여행을 하면서 시골 깊은 곳으로 들어 가면 그들의 생활 방식은 80, 90년대의 영화에나 나올 수 있는 풍경이 많다라는 사실이다. 미국 대도시의 주택도 나무로 짓기 때문에 보통 5,60년 이상 수명이 되었지만 시골은 오죽하랴. 시골 깊숙이 들어 갈수록 인종차별의 심함을 느껴 본다면 충분한 공포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여유롭게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지만 앞서 얘기했듯 도시인의 눈으로 본다면 못마땅 하리라. 사실 미국 군대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것도 지긋 지긋한 시골을 떠나기 위해 혹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중 남부 시골 출신 군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타운에서 어느 사람이나 상대하고 싶지 않은 성질 괴팍한 티어드롭(아버지와 사촌 관계니 삼촌이라 부르는 거?) 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사체를 찾아 내고 양손을 잘라서 경찰서에 갖다 준다. . 슬프다. 미래를 꿈꿀 10대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를 땅에 묻지도 못하고 어는 호수에 잠겨 있는 사체를 찾아서

 

이 영화에 나오는 돌리 역의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는 10대 소녀로서 감히 접근 할 수 없는 절제력과 분노와 사랑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오스카 주연 후보에 올랐겠지만 거칠게 살아가는 시골의 처녀 역할을 긴장 있게 보여주었다. 또한 티어드롭 역으로 나오는 존 호커스도 남우 조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터 되어 있다. 멋 있는 배우이다. ‘퍼펙트 스톰‘From dusk till down’ 이라는 영화에도 나왔었다.

 

자신이 삶이 무의미 하거나 삶의 가치를 모르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강추한다. 세상은 당신보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라는 사실을 아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