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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from New York

Due Date. 우정은?


당신은 생면부지의 전혀 모르는 사람과 몇 일간 여행을 했던 적 있는가 혹은 단 몇 분만이라도?

대학 때 사랑하던 여자와 결혼하고 건축설계사로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와 배우의 꿈을 쫏아 할리우드로가는 한 남자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알고 상처를 치유하며 우정을찾는 영화가 ‘Due Date’. 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유명인이 되고 나서 인생의 굴곡이 심했던, 한때는다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염려도 했었지만 자신의 자리로 다시 찾아 온 느낌이다. 사실 이 배우를 잘모르는 사람들은 주제가 무거운 영화에 출연 했던 것으로 알지만, 틴 배우 시절부터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다. 또 다른 배우 잭 갈리피아나키스는 ‘HangOver’라는 영화에서 대박을 터트렸지만 사실은 ‘Boston common’이라는 TV 드라마에 출연했던 괴물 같은 배우, 아주 웃기는 놈이다. 어찌 보면 로빈 윌리암스 같은 배우로 거듭날 거 같은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도 두 사람의 인생과 출연했던 역할을 적절히 배치해서 연기를 맡긴,가벼운 것 같은 영화지만 때론 무겁고 우정이란 어떤 것이고 치열한 정글과도 같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아틀란타, 조지아로 비즈니스 출장 온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부인이 곧 출산을 하기 때문에 잠을깨자 마자 악몽을 생각하며 LA 로 돌아 갈 염려부터 한다. 아틀란타공항 디파쳐에서 차량 접촉 사고로 만나게 되는 이썬(잭 갈리피아나키스)과의파란만장한 주말 여행은 꿈도 꾸지 않았겠지만 두 사람의 가방이 바뀌게 되면서 죽일 놈과 악몽의 여행이 예고된다.

 

이썬은 녹내장(Glacoma) 환자로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피울 수있지만 그의 가방 안에 있던 대마초가 빌미가 되어 피터는 기내에서 승무원이 이륙시 사용하지 말라는 아이폰을 이썬의 잔소리와 대응으로 보안관의 고무총에 맞아 쫏겨 남과 동시에 비행기 탑승 금지 명단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기내에서 함께 문제를 일으킨이썬도.


하지만 배개지 클레임 되어버려 찾을 수 없는 자신의 가방과 지갑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이썬의 차를 빌려타고 LA로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리리악몽이다.

 

굴곡진 삶을 살지 않은 피터, 대학때 만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고가정을 위해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는 문제 많을 것 같고 또라이 같은 이썬과의 여행이라니. 생각만해도 웃기지 않은가.

하지만 이썬은 자신을 사랑 해 주던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커피 통에 담은 아버지의 유골과 이썬을 닮은 쏘니라는강아지와, 아 정말 이 강아지는 이썬을 너무 닮았다.

 

여행 도중 녹내장의 고통으로 대마초를 구입하게 되고(물론 합법적이다환자들에게는) 그곳에서 만나는 딜러가 줄리엣 루이스. 이여자도 펌므파탈적인 배우 아닌가? 은근 HOT 한 여자. 이 장면에서 배우 지망생인 이썬의 대부대사 장면은 나름대로 멋있었다.


그리고 대마초를 흡인 한 후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 ‘HEY YOU’ 을듣는 순간은 뮤직 비디오 같은 장면. 사실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대마초와 많은 연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이썬이 여행 경비가 달랑 달랑 거리면서도 대마초를 구입하는 바람에 피터는 만삭인 와이프에게 여행 경비를 부탁해서웨스트 유니온으로 받으려 하지만 이썬은 자신의 성 보다는 배우 닉네임을 불러 주는 바람에 돈을 받지 못한다. 말한마디 잘못에 직원에게 얻어 터질 때도 이썬 이놈은 도와주질 않는다. 물론 피터의 말이 상처를 주는말이지만 말이다. 빌어먹을 나쁜 놈. 갈수록 태산이다.

당신이 여행을 하면서 이런 또라이와 함께 한다면 욕이 나오질 않겠는가? 그렇다면당신은 단조롭고 모범적으로 삶을 살아 온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도 주위에 누가 있던 단잠을 자기 위해서는자위를 해야 한다면 그를 정상으로 바라 볼 수 있을까? 주인 닮은 강아지도 함께 자위를 하니……

그래서 피터는 이썬을 하이웨이 휴게실에 혼자 남겨 두고 차량을 가지고 도망 가지만 얼마 못 가서 다시 돌아간다. 이썬의 커피 통에 담긴 아버지 유골이 차량에 있기 때문에.

이썬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기억하며 생전의 그의 바램 되로 그랜드 케년 계곡에 유골을 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둘은 차량 전복사고로 피터만 골정상을 입게 되고 피터의 연락으로 병원에 달려 온 아내의 전 남자친구(대릴역 제이미 폭스)의 집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지만 그 커피는 이썬의아버지 유골 가루.

마시다 토해 버린 피터는 이썬이 흐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인간이라면 그 장면에서 악해질 수 있을까?

 

친구 차를 빌려 LA 까지 가면서 멕시코로 향하는 게이트를 텍사코로착각하는 이썬. 아 정말 이 자식은 대책이 없는 놈이다. 웃기니까참으면서 보게 되지만.

공항에서 분실 되어 버린 자신의 아이디가 전혀 없는 피터만 남겨 두고 도망 치게 되는 이썬(사실 이 장면까지 보게 되면 혹시 이썬 이놈이 마약 딜러가 아닌가 하는 반전을 기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리고 무지막지하고 할라우드식으로 피터를 탈출시키는 이놈은 정신 자체가 안드로메다 아닌가 하는 어쩌면 허경영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 이런 놈이 있지. 뭐 이런 영화가 있지 하는 장면에 실망도 하지만 어쨌든그랜드 캐년에 도착해서 아버지의 유골을 뿌려 주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감췄던 고백을 하게 되고 싸우고 정이 들어 간다. 남자의 우정은 싸우면서 싹트는 것인가?

 

이썬은 할리우드에서 시추에이션 드라마로 출세를 하게 되고 피터는 가정으로 돌아가지만 여행의 긴 여운은 아직도생생하다. 그 만큼 갸벼울거 같은 영화이면서도 길게 여운이 남는 것은 현대 사회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회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장면 곳곳에 찰리 쉰’, ‘존크라이어가 나오는데 사실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틴 시절 함께 영화를 찍었던 친구 사이들이다.


사랑, 우정을 꿈꾸는 자 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가지 않았는지 혹은 내가 너무 쉽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