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마이
인간은 불의를 당하면 복수를 꿈꿉니다. 개인적이든 법적이든 명예회복을 위해 제자리로 돌리려 노력하지만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상처가 아문다고 흔적까지 지울 수는 없는 것이죠.
조그만 사건이 커다란 사건으로 발전하는 내용을 모티브로 그린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복수라는 것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제로섬게임 같아 보여도 결국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예측하지 못했던 조그만 일이 나비효과처럼 커다란 사건으로 변질되어 결국 복수는 복수를 낳아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임이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때론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못하고 당했다는 망상으로 복수극을 벌이는 희극적인 일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법은 당했다고 생각하는 자의 입장보다 당한 자의 입장을 보호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살아가면서 법과 사회질서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죠. 며칠 전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경우가 그렇고 요즘의 칼부림 치정살인사건도 그렇습니다. 물론 공권력이라는 것이 약자의 정의에 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악법도 법이라 인간이라면 지켜야 될 최소한의 의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지켜야 될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집을 더 크게 짓기 위해 청와대 서랍에 몇 억씩을 쌓아두고 탈세를 저지르고 수시로 말을 바꾸면서 편법을 사용하는 비윤리적 행위는 비도덕적인 과거사실을 알면서도 일확천금에 눈이 어두워 돈이면 장땡이라는 사고로 인간이 아닌 괴물을 선택한 과거의 죄값을 국민이 현재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물며 아버지가 도둑질한 장물로 살아가는 박근혜가 정수장학회 사태는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가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번복하는 해프닝으로 망신이나 당하는 이런 괴물이 현재 대선주자 1위를 하고 있다는 현실이 암울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첫째로 도덕적 가치를 염두에 두지 않는 도덕불감증의 사회라는 것을 위장의 달인 이명박과 법원판결문도 이해 못하는 박근혜의 예로 간단하게 입증되고 있는 것이죠.
영화 ‘피에타’에서 돈이 무엇이냐는 강도의 질문에 미선은 “돈은 시작이자 끝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원금의 열배 이상을 이자로 갈취하는 행위, 가진 놈이 없는 자의 심장까지 뺏는 불편부당한 현실에서 상식적인 세상을 꿈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위가 썩었는데 아래가 썩지 않을 수 없듯, 결국은 한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모두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힌다는 겁니다.
너무 앞서 나갔나요?
오늘 문재인 캠프에서 물러난 양정철, 이호철 등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두 사람은 참여정부에서도 사리사욕을 추구했던 인물도 아니었고 현정부의 부당한 표적사찰에도 일관되게 노무현의 가치를 이야기 하는 분들입니다.
노무현 서거이전 진보언론을 비롯한 수구세력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난도질을 당할 때 조롱하고 침묵했던 비노세력이 노무현의 인기에 편승하면서 아직도 노무현 탓, 친노 탓 하면서 살아 숨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구역질이 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개혁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아 올바른 역사를 세우는 것이지 능력에 상관 없이 친노라는 이유로 내친다고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화해와 용서를 이유로 현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저지른 사찰, 표적수사 등 과거의 만행이 숨겨지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사청산 없이 화해와 용서의 정치를 말하는 자들의 이면에는 사태의 근본적 해결보다 권력에 욕심이 많은 자들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하나를 얻으면 누군가 하나를 잃는 제로섬게임처럼 누구를 내친다고 정권교체와 개혁이 자신들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노무현을 잃고 그의 가치를 깨닫았듯, 비판했던 많은 이들이 노무현의 사후에 깨어나고 지지자로 돌아선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사회에 만연된 도덕불감증 위기사태의 근본원인을 찾다 보면 과거사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지 수구세력의 의도대로 복수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복수와 과거사청산은 성격이 다릅니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잘못된 친일파 청산, 위로부터의 혁신이 아닌 사회 밑바닥 세력만 단죄를 내렸던 전두환 군사정권의 잘못된 처방,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았던 김영삼의 경제실패 등이 민주정부 10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이었죠. 그럼에도 마치 모든 잘못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탓이라는 수구세력의 공격에 편승하여 야권세력마저 우왕좌왕한다면 앞으로 무슨 정책을 성공할 것이며 무슨 개혁을 이룰 것이냐 라는 회의감밖에 들지 않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보여지는 안철수의 여유롭던 표정이 전투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판의 현재 자화상이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물론 주류언론의 의도대로 이미지를 올렸을 수도 있겠지만 비도덕의 대명사 이명박을 만들어 낸 참모가 안철수캠프로 이동을 하고, 참여정부의 비서관이었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내쳐지고, 수구들의 의도대로 선거철마다 북풍은 등장하고, 노무현과 박정희의 대선구도로 그려지는 지금의 이 선거 판이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가는지 깊게 고민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Psy의 '강남스타일'을 연주한 Ohio University의 Marching110 밴드입니다.
이 학교는 주립대학이긴 하나 Ohio State Univ.와는 다른 학교이고 컬럼부스, 오하이오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내에서 저널학과는 알아주고 Athens, Ohio에 위치한 캠퍼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해마다 열리는 할로윈데이 퍼레이드는 미국내에서도 알아준답니다. 즐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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