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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emocracy

프레이저 보고서-김형욱 그리고 김경재의 변절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은 막강한 권력을 앞세워 의원들에게 회유와 공갈 협박으로 삼선개헌을 통과 시킨 박정희의 일등공신, 영구집권을 꿈꾸던 박정희의 유신선포로 의원직마저 박탈 당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1973년 미국으로 망명, 1977년 뉴욕타임즈와 미 하원청문회 프레이저 소위에서 유신정권의 비리와 만행에 대해 증언합니다.  

 

당시 김형욱의 증언은 프레이저 청문회의 하이라이트이었고 세계정가와 미국 국민은 물론 영구집권을 꿈꾸었던 박정희 정권에게 충격을 주었던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의 증언은 부마 항쟁, 김재규의 1026 거사로 이어져 유신정권의 몰락을 가져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죠.

 

현재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세력은 박정희를 용병술의 귀재, 역대 대통령 중 리더쉽이 제일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하지만 글쎄요 박정희가 최측근 심복으로부터 배신과 죽임을 당한 유일한 대통령이란 점은 속일 수 없습니다. 정보가 제한된 과거에는 쉽게 숨기고 조작할 수 있지만 SNS가 발달한 현재는 사실을 숨길 수 없는 것이죠.

 

아마도 조중동을 비롯한 박근혜 지지세력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박근혜의 'STRONG MAN'S DAUGHTER, 독재자의 딸'을 '실력자의 딸'로 평가하고 싶은 이유와 같을 겁니다.

 

박정희는 김형욱을 내세워 뒤로 숨고, 김형욱의 모가지를 담보로 의원들과 거래해 삼선개헌을 통과 시켰습니다. 이것도 정치라면 정치겠지만 결국 심복으로부터 배신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박정희를 비롯해 김형욱 김종필 김재규 등의 과거사를 들여다 보면 이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해 시기, 질투, 변절과 암투로 얽혀있는 부끄러운 과거를 파악하게 되실 겁니다.

 

 

이번 대선토론 중 이정희의 다카키 마사오 발언으로 더 유명해진 동영상 프레이저 보고서는 바로 박정희의 부끄러운 역사를 기록한 프레이저 청문회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김형욱이 출연하고 미 하원의원이었던 도널드 프레이저가 감독, 1977년부터 이듬해까지 하원소위 프레이저청문회가 조사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어리석은 백성에게 진실을 알리려 제작한 동영상입니다. 꼭 보시길 바랍니다.

 

 

 

1978년 김형욱의 자서전 집필 소식을 듣고 뉴저지 알파인에 위치한 집으로 김경재가 찾아가면서 이들의 역사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필명 박사월로 김형욱의 회고록 '혁명과 우상'을 1979년 9월에 일본에서 출간합니다. 당시 김경재가 집필한 김형욱의 회고록은 박정희의 실체를 몰랐던 대중에게 진실의 눈을 뜨게 만들어 부마사태, 김재규의 1026 거사로 18년간 장기집권했던 박정희정권의 몰락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 박근혜 지지선언이 예정돼 있던 박주선의원과 박근혜와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 김경재로 알려지면서 대선정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 대통합의 밀알이 된다는 명분으로 호남을 팔아 새누리당으로 옮긴 김경재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정치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김경재의 명분은 밀알이지만 국민의 밀알을 줏어먹는 철새의 모습이었습니다.

 

 

김경재는 언론이 통제되던 유신독재 시절 미국에 거주하면서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김형욱을 통해 김대중 납치음모 사건의 전모와 박정희의 실체를 먼저 파악 했던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변절은 도덕적 가치보다 이익을 추구하는 구태 정치의 모습, 좌우를 막론하고 수구를 지향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기득세력의 쓰레기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경재는 2007년 프리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이명박보다 박근혜의 당선을 예측해 대선 전략에 맞서는 이해찬의 전술을 정면반박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비록 전남 도지사 낙선으로 의회에 복귀 못한 2선의 구태 정치인이지만, 한때 전두환으로부터 사형집행 정지 사면으로 미국으로 망명, 장래가 불확실한 DJ를 적극적으로 따르며 고난한 삶을 걸어왔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호남을 팔아 노무현을 향해 서슴없이 망언을 일삼고, 행동하는 양심 DJ의 가치보다 양심을 저버린 수구세력의 앞잡이 괴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때 유신정권의 몰락과 국민의 정부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치인이,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의 딸 박근혜의 앞잡이가 되어 정권교체를 가로막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서 꼭 정권교체를 이루어 이런 쓰레기같은 구태세력을 치울 수 있는 개혁정부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당신의 한표는 이명박, 이건희, 박근혜의 한표와 같습니다. 70% 이상의 투표율을 올려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꼭 투표하셔서 감동의 12월19일이 되기를.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