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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New York

왕따(bullying)와 마녀사냥 그리고 티아라

 

 

요즘 한국사회는 심판들의 병 맛 올림픽보다 티아라의 bullying(왕따)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사실 bullying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예방, 대응, 해결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우선 분명한 건 강한 놈이 약자를 괴롭히는데에서 시작되고 집단 따돌림으로 발전하는 것이 bullying이죠.

 

다인종사회의 대명사 뉴욕 Tristate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양아이가 학교를 들어가 처음 접하는 bullying이 인종차별적 언행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느 사회나 시스템을 갖추고 신속하게 예방, 해결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근본원인을 알면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또 다른 피해를 입는다던가 혹은 강요에 의해 타지로 전학을 간다든가, 자살을 선택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말아야 되는데, 사건이 반복되어 일어납니다. 이를테면 담당 선생의 오리발이라든지, 학교책임자의 모르쇠는 항상 같습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처방만 있을 뿐 근본원인이 최초의 교육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부터 아랫것들까지 거짓말이나 일삼고 먹고 사는데 목숨을 걸었는지 기본적인 문제에는 눈 감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미국에서는 초딩 때부터 아이가 우울해 보인다든가, 수업을 따라잡지 못해 압박감으로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신상담을 받게 하지만 예방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아 총격살인으로 이어져 큰 사회문제를 야기합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서로를 감시하고, 좋게 얘기하면 서로에 대한 관심입니다. 왕따의 근본원인을 파고 들어가면 집단이기주의와 무관심이랍니다

 

요즘 벌어지는 티아라 사태를 보면 한심 그 자체입니다. 최소한 기획사가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진 회사인가 싶을 정도로 어이 없죠. 물론 하나를 희생하고 다수를 살리려는 의도겠지만 문제를 파악,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장사 속으로 묻어버리니 정보 빠른 SNS에서 의혹이 재생산되면서 그룹 전체를 접어야 될지도 모를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이 드러나면 bullying(왕따) 피해자를 비도덕적인 원인제공자로 몰아 갑니다. 이 점은 위부터 아래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예방을 하려는게 아니고 원인제공자를 가려 잘못을 덮고 거짓을 숨기려는 작태죠. 그리고 사실이 드러나서 가해자가 당하는 입장이 되면 항상 마녀사냥 당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좀 웃기는 일이지만 최초에 이런 일을 사전에 예방했었다면 왕따도 없었을 것이고 마녀사냥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절대 마녀사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피해자가 과거에 정치적 이슈를 트윗에 남겼다는 이유로 전라도X 이라는 욕설까지 등장하면서 뭐 이런 사회가 있나 하는 회의감을 들게 만들더군요. 집단에 의해 따돌림(bullying)은 당신의 자녀 혹은 당신이 당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지역감정으로 물타기를 시도해야 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물론 커다란 잘못은 지역감정을 만든 기성세대의 책임이 클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조상님의 책임도 있겠지만 무엇이 잘못 된지 알면서 고쳐지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 없습니다. 마치 우물안 개구리들 같습니다. 하물며 학창시절 일진아이들과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기성세대, 군대시절 고문관 괴롭히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기성세대, 자신이 당했으면서도 자신의 자식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기성세대의 확신이 사회발전을 그르치는지도 모릅니다.

 

사랑, 배려는 없고 강요만 있는 사회, 자신은 비윤리적이면서 상대방에게 도덕적 가치를 요구하는 이기주의적이면서 이율배반적인 사회는 반성하고 고쳐야 되겠죠.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세상 바꾸기가 쉬운 게 아닙니다.

 

당신부터 변하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