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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from New York

Beautiful Girls, Jude-꿈을 꾸는 사회.




세대를 넘어가면서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불안, 책임의식으로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20대에 해야 할 일’ ‘서른 잔치는 끝났다등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나 또한, 방문 판매하는 세일즈맨의 유혹에 넘어가 당시 싸지 않은 돈으로 너의 꿈을 그려보라면서 부모가 사준 세계명작전집은 나의 10대 시절을 감성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써머셋 모옴, 헤르만 헷세를 만난 것이 축복인지 모르지만 20대에 접어 들고 30대를 지나면서 별다른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먹고 사는 문제로 그만큼 여유롭지 못하게 세월이 훅 지나갔다는 것만 기억할 뿐이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에게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니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 현대인의 운명 아니겠는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청춘에 대해 그린 ‘Beautiful Girls’ 이란 영화에서도 30대를 바라보는, 20대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죄의식에 사로잡힌 청춘 혹은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고향에 눌러앉아 다른 곳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겁쟁이처럼 살아야 하는 초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영화가 15년 전에 만들어졌음에도 그때와 현재 변한 건 없다. 어차피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환경만 다를 뿐이지 삶의 고민과 갈등의 구조는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 영화에 나오는 10대의 어린 소녀 마티의 조숙한 대사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지만 그녀가 아는 세익스피어의 꿈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면 상처를 받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이 저버리는 많은 현실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매번 상처를 받고 꿈을 잃는 우리처럼 말이다.

 

‘To be or not to be’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사회가 기회를 주지 않으므로 해서 생기는 불편함이고 혹은 선배세대가 접어버린 꿈을 부끄러워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회는 꿈을 꾸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복지논쟁으로 떠들고 싸우고 하면서도 꿈에 대한 책임의식에 대한 것은 한마디도 안 한다. 꿈이 많은 사회는 희망적이지만 그 꿈을 빼앗아 가려는 집단이 너무 많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익에만 매달리고 기업가는 한 시간이라도 노동착취를 해서 부려먹어야 속 시원한 세상이다. 우리 이웃은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뭔 가라도 유치해서 땅값이나 올려서 일확천금을 꿈꾸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보다 현실에 대해 훈수만 둔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현실을 이야기 해주던가? 당신에게 땅값이나 올려서 돈 벌라고 훈수를 두던가? 그가 꿈에 대해서 말을 해줘도 못 알아 듣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그를 존경하면서도 꿈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한마디도 안 해준다. 그게 현실이다. 반칙을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도 그를 존경한다고 이야기한다. 우습지 아니한가?

 

영화 ‘Jude’ 속의 주인공도 대학에 들어가는 꿈을 이루고자 노력했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한다. 대학은 석공으로 뜻을 이루라는 조언만 해 주고 입학을 거절한다.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기득권이 주도하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자신의 반 토막이라고 생각하는 사촌과의 사랑으로 태어난 두 딸, 전처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과 가족을 이루어 이 동네 저 동네 옮겨 다니면서 꿈도 못 꾸면서 정말 힘겹게 살아가지만, 어느 날 문득 자신의 꿈을 다시 생각했을 때 아이의 죽음과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서 절망한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지키려는 그들에게 사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9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아이들 때문에 방도 못 얻고 힘겹게 살아가는 부모를 위해 자살한다. 슬프다.

 

이렇듯 사회는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때가 많다. 비록 영화가 1800년대 후반을 이야기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현재도 대학을 다니던 아이가 졸업하고 무엇으로 살아갈까 고민하다 부모님께 죄송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세상인데 무엇이 달라졌단 말인가? 대학은 우리에게 많은 꿈을 이루게끔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비싼 등록금 바쳐서 신상 쌓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리고 횡적인 구조의 노예가 되어 윗사람 눈치만 잘 보여 출세하면 장땡인 세상이다. 이 사회에 도덕적 가치는 없다. 지도자도 아랫것들도.

 

도덕적 가치. Moral values

 

그 중요함이 대단함에도 깨닫지를 못한다. 당신들이 추구하는 상식적인 세상은 꿈이 많은 세상이 되어야 마땅함에도 도덕적 가치에 기준을 두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 도덕적 가치가 상실되면 그 사회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칙하지 않는 세상, 원칙이 지켜져야 되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상식적인 세상이다.

 

p.s.: ‘Beautiful Girls 1996년' 고등학교 동창들의 홈 커밍 행사로 만나 다가오는 30대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리고 ‘Jude’는 마이클 윈터보름이 감독하고 크리스토퍼 애클리스톤과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영화입니다. 강추합니다.
특히, 닐 다이아몬드의 'Sweet Caroline'의 노래는 친구들과 영화처럼 따라하려는 본능으로 며칠 밤을외워서 가라오케에서 술 주정부리던 추억이 생각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