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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from New York

Larry crowne-여유롭고 긍정적인 삶



불경기의 여파는 인간의 삶을 불안하고 피곤하게 만듭니다.

우선적으로 퇴직을 강요당하게 되면 당신 기분은 어떨까요? 물론 모든 직원의 면면을 알 수 있는 소규모 회사의 오너라면 그 사람의 능력을 우선시하겠지만, 대형회사일수록 전문적으로 구조조정 팀이 있게 마련이고 그 기준에 따라 도축장 소 등급 매기듯 잔인하게 인간을 평가하게 됩니다. 영화 ‘Up in the air’‘Margin call’의 경우처럼 점수로 등급을 매겨 잔인하게 인간이 인간을 파일로 정리하고 추려냅니다.  

 

영화 ‘Larry crowne’은 대형마트에서 올해의 직장인으로 여덟 번이나 뽑힐 정도로 능력은 뛰어나지만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퇴직을 당한 인간이 희극적으로 극복하고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Larry(톰 행크스)는 아내와 이혼하면서 재산의 절반을 떼어주고 남은 건 집과 자신밖에 없습니다. 대형차에 기름 쏟아 붓는 돈이 아까울 정도로 불어 닥친 미국의 불경기는 집을 담보로 추가 대출받기도 힘듭니다. Garage sale만 전문적으로 하는 옆집친구와 가구정리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그로부터 대학을 다녀보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커뮤니티 칼리지에 스피치와 경제학 등을 등록하면서 운명의 여 교수(Tainot 줄리아 로버츠)를 만나게 됩니다.

 

인간은 주위가 산만하거나 환경이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으면 매사 짜증을 부리게 되나 봅니다. 스피치를 강의하는 이 여자 또한 가정이 평화스럽지 못하다 보니 매사 공격적이고 시비조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Larry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됩니다.

 

하루에 마가리타 한잔은 꼭 마셔야 할 정도로 알코올중독 증세까지 보이는 이 여자, 과거에 책을 두 권이나 펴냈지만 하루 종일 집구석에 틀어박혀 컴퓨터로 포르노나 보고 찌질대는 전형적인 Keyboard Warrior(요즘은 외로운 늑대인간형이라고 하나요?) 남편과 서로 투덜대면서 위태롭게 가정을 유지해나갑니다. 이 부부가 블러그의 postingcomment 문제로 싸우는걸 보면서, 블러그에 글 올리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외식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사소한 문제로 싸우다가 헤어집니다.

Larry 20여 년 이상을 해군에 복무했던 보수적인 인물로 매사 긍정적이고 인간관계 또한 좋지만 대학에서 자식 같은 학생들을 접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바꾸어 나갑니다. 가까이 지내던 여학생의 권유로 스쿠터 동호회에 가입도 하게 되고 옷을 젊게 입는 방법부터 차림새까지 그는 많은 변화를 합니다.

커뮤니티 칼리지(전문대학)은 해당 지역주민에게 입학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등록금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 조차 여유로워 보입니다. 한과목을 신청하든 두과목을 신청하든 그건 자유이고 취직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이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을 하겠지만 여유로운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겠죠. 어쨋든 둘은 다시 만나게 되면서 해피앤딩으로 끝이 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물질의 많고 적음이 여유와 직결되는 문제가 아님에도 창피해 하고, 불편해하면서 속이는 사람은 주위에도 많습니다. 없는게 무슨 죄입니까? 박원순 시장이 어느 인터뷰에서 얘기했듯,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위보다 아래만 쳐다보아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은 주위에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조차 책임지지 못하면서 언제까지 남탓만 하고 살아갈 것인가요?

영화 스토리에서도 나왔지만, 사실 당신 주위를 돌아보면 키보드 워리어같은 잉여인간들은 있습니다. 남의 뒷담화 좋아하고, 필사적으로 악플달면서 자신을 인기인으로 착각하면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상대방은 도덕성이 깨끗한 신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부류들 말입니다. 언제까지 어두컴컴한 방에 갇혀서 남탓만 하고 살아가는지 되돌아 보시라는 겁니다. 본인만 몰라서 그렇지 주위에 있는 사람은 다 압니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면서 도덕군자처럼 행세하는 인간들.

물론 상처를 받은 사람도 있을테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자신이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 다른사람들이 당신보고 그렇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은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바꾸기를 강요합니다. 배려와 강요는 다른 겁니다. 강요하는 사회는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이 점은 사회를 집단이기주의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한 사고이기도 합니다.

지금 앉아있는 당신 자리가 불편하다면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세요. 그래도 마음에 안들면 가구배치를 다시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커튼이 어둡다면 밝은 톤으로 바꿔 보는 것도 좋습니다. 피아노나 유리창에 먼지가 쌓였다면 털어내고 악보를 꺼내어 손가락을 다시 단련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고를 가지느냐에 따라 고단한 삶은 여유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불편한 삶을 바꾸어 버릴 용기가 있다면 더 좋은 미래가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여유롭지 못하다고 포기한다면 당신은 루저가 되는 겁니다.  

다른 꿈도 꾸어보시길 바랍니다. 꿈 꾸는 건 당신의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