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통일교 신도들의 모습은 8,90년대만 해도 자동차가 스톱사인에 멈추면 꽃을 가져와 흥정하던 허름한 차림의 여자 대부분이 moony 혹은 moonie로 불렸고, 한류가 없던 그 시절에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인의 모습이 신기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에 듣기론 1년인가 2년 정도를 결혼하자마자 배우자와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가끔 양키스 스태디움을 빌려 수만명의 단체결혼식으로 전세계에 이슈를 제공하는 종교로도 유명하죠.
뉴욕 맨하탄 34가와 8번가가 만나는 코너에 유명한 뉴요커 호텔이 있는데 대부분의 투숙객이 전세계에서 오는 신도로 소문나 있는 통일교 소유의 호텔입니다. 그 옆에는 뮤직 공연장으로 역사적 유래가 깊은 Hammerstein Ballroom 극장이 있는 Manhattan Center 건물도 통일교 소유로 한국에서 초대된 가수들이 자주 공연하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2000년 전후 조성모와 구본승이 이곳에서 공연했을 때 문선명의 막내 아들을 직접 본적 있는데 요즘 티아라 사태로 유명한 광수가 데리고 온 멤버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최근에는 원더걸즈와 JYJ의 공연이 있기도 했습니다.
90년대 초반 무렵, 한국의 y대 출신의 직장동료가 moony 여서 그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한적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식사 전 제사상 차리듯 문선명의 액자 밑에 먼저 밥을 놓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들어가 그분과의 교류가 끊겼지만, 현재는 통일교 직책이 꽤 높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분을 통해 알게 된 신도들이 거짓말이나 욕설 등 나쁜 짓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물론 내가 본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표정이 참 순수하고 착했다는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몇 사람과 친해져 주말에는 바이크나 바다 낚시를 즐겼던 좋은 추억만 있습니다.
교주가 정해주는 배필을 아무 불평도 없이 결혼한다든지, 신혼임에도 얼마 동안 떨어져 지낸다든지 하는 점이 신기했고, 지금도 뉴저지 모 타운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일교 신도들로 채워져 있는데 가끔 한인식당에서 일본인 부인이나 외국인 부인을 데리고 와서 평화롭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물론 그들도 인간이라 희로애락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한결같이 평화스런 얼굴을 가진 모습을 보면 삶의 고달픔에도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도덕이 일그러진 사회에 기독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목사가 간통하고, 성폭행을 저지르고, 부패하고 썩어가는데, 비록 이단이지만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뉴욕 moony들의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물론 제가 본 것이 다가 아니겠지만
얼굴의 표정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잘 표현해 준다고 합니다. .
그런 그들의 교주 문선명씨가 타계를 했군요. 비록 신도는 아니지만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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