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씨 최후진술 전문-정의는 살아 있는가? 지난 1년 여 간 수고하신 재판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진술서를 작성하며 과거 소위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담당했던 검찰과 사법부의 검사, 판사의 실명을 공개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검찰, 사법부라 하거나 검사, 판사라고 표현할 경우에는 자칫 모두가 그렇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책임 소재도 애매해진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이 점 염두에 두시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지금껏 제게 선명하게 떠오르는 몇 가지 장면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장면입니다. 1991년 5월 18일, 신촌로터리 근처에서 강경대 열사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던 저는 전민련에서 함께 일하던 동기가 급히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