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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New York

새해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뉴욕주는 대한민국보다 거의 한배 반 이상의 땅 덩어리를 가졌고, 뉴욕시는 서울보다 적은 약 850만에서 900만의 인구를 가졌지만 면적은 서울보다 약간 큰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190여 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득시글 거리는 멜팅 팟의 도시로 불려지기도 하죠. 뉴욕주의 주도는 맨하탄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알바니에 있습니다. 예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세종시 이전을 두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이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뉴욕을 처음 온 분들은 교통질서가 엉망인 뉴욕시를 보고서 아 미국이란 나라는 원래부터 개판이구나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생활 30년을 접어드는 나도 아직 뉴욕을 모르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조지 와싱톤 브릿지를 건너 뉴저지 주로 넘어오면 상황은 완전 달라지죠. 저녁 6시가 넘으면 어디 갈데 없는 곳, 어디 걸어 다닐 때도 없는 곳이 미국 대부분의 도시, 주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주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분열하지 않고 잘 버텨가는 힘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요?

 

미국에 와 보지도 못한 분들, 혹은 가끔 몇 개월, 몇 년 짧은 기간 미국 어느 곳에 살아본 분들이 이런 말을 하죠. 미국은 역사가 짧아 근본이 없다라고요.

 

저는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미국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이 커다란 나라, 50개의 주가 연합하여 만들어진 연방국가 미국을 두고 저쪽 텍사스나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구석에서 벌어진 일이나 뉴욕시 어느 골목길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미국으로 두리둥실 묶어 편향된 사고로 접근하고 비난합니다. 분명 잘못된 사고방식이죠.

 

물론 아무렇지 않게 기사를 써대는 기자들이나 언론사의 편향된 시각 혹은 잘못된 기사태도도 문제지만 이런 잘못된 주관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하면 글로벌 시대에 사는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밖에 되지 못합니다. 유투브에 뜨는 동영상이 커다란 이슈가 되는 건 바르지 못한 사회, 잘못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잘못된 이슈를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한국은 어떻습니까?

 

거짓말쟁이가 아무렇지 않게 유권자로부터 면죄부를 받고 국가를 운영하는 나라 아닌가요?

 

미국 대부분의 주, 도시는 새벽 2시가 넘으면 술을 팔지 못합니다. 또한 일욜 오전에는 술을 팔지 못하게 하죠. 18살이면 유권자의 자격을 가지지만 21살이 넘어야 클럽을 들어가서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미국 어느 관광지를 돌아다녀도 유흥업소나 포장마차는 발견하지 못합니다. 엄격히 규제하고 제한하고 있다는 반증이죠. 사실 솔직히 말해서 유흥쪽으로 발달한 나라중에 한국이 빠질 수는 없죠.

 

저 또한 30년 이상을 미국에 살면서 미국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신뢰를 철저히 지키는 신뢰의 사회, 신용사회, 개인주의가 팽배한 나라라는 사실쯤은 잘 압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유치원부터 '거짓말하지 말라'라고 가르치지 '정직하게 살라'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뜻은 같으나 다르죠?

 

어느 국가에서나 정치인들은 거짓말 선수들이라고는 하나, 미국이란 사회는 도덕적으로 흠집이 있거나 결정적인 거짓말이 들통나면 바로 정치판에서 영원히 축출되는 나라입니다.

바로 이점이 우리나라 교육의 첫번째 문제점 아닐까요? 아이들을 등수로 매기고 우열로 나눕니다. 아이들을 도축장의 가축처럼 급수로 나뉘고 등수로 매기니 컨닝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안 보여주면 왕따 놓죠? 하지만 여기선 그러지 않습니다.

 

미국에 학원이 있나요? 물론 어떤 이들은 미국의 상류층 아이들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반론을 제기합니다만 그건 그들만의 교육이겠죠? 그렇다고 상류층 아이들이 저녁 늦게 잠들지는 않습니다. 이 점이 사교육비를 지출하면서 한국의 교육과 다른 점이죠.


그렇게 잠도 못자면서 목숨걸고 공부하는 한국의 똑똑한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면 교육개혁의 절대 장애물이 되고 있는 학연 인연 혈연의 장막에 가로막혀 폭탄주 제조법이나 배우고 무슨 이유로 굽신거리는지 모르면서 자신의 상관에게 굽신거립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것 또한 인간관계중 하나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가르칩니다. 이건 분명 잘못된 것이죠.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장애물이 집단이기주의입니다. 사실 한국의 많은 이들은 미국사회에 만연된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착각합니다.

개인주의는 '너에게 피해주지 않을테니 나한테 피해주지 마라' 이게 개인주의입니다. 이기주의는 상대방의 상황이나 처한 환경을 생각지 않고 아무때나 나 좀 도와달라는 것이죠. 도와주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런 부탁은 피해이고 민폐입니다.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을 두고 근본이 없다라는 말에 몇 글자 적었습니다만 미국과 한국사회의 차이는 wall’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권력이 높거나 돈이 많으면 한국사회의 담은 높아지지만 이곳은 허리 정도 오는 펜스정도가 대부분이지 담이 없는 문화입니다. 이건 지자제, 정부가 강요해 담을 없앤 것도 아니고 미국 건국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이죠.

 

미국이 독립선언을 했던 시기가 1776, 영조가 죽기 2년 전 이었습니다. 정조가 수렴청정하던 시기였죠. 조선의 르네상스 시기였던 개혁군주 정조대왕 시절, 내부의 분열로 좋은 군주를 잃고 조선이 멸망할 때까지 암흑기로 접어든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사회에 만연된 도덕불감증, 거짓말쟁이가 세력을 만들어 정상인을 바보로 만드는 사회, 스스로 개혁치 못하고 자포자기하고 분열만 일삼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애석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해부터 질타하는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영화 '변호인'의 기사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르고 정치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 비리를 보면서 뜬금없이 한 글자 적었습니다. 사회를 보수 진보로 나누지 말고 상식과 비상식으로 나누어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강자에게 굴복하는 비굴한 인간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약한자를 배려하는 노무현 같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귀하의 가정에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