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월이라는 것이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군요.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정서를 뛰어넘겠다는 노무현의 무모한 도전으로 정치적인 글을 적게 된 것이 벌써 12년, 태평양 상공을 날으는 아시아나 항공 기내방송에서 이명박의 당선결과를 들은지도 어언 5년이 흘렀습니다. 또한 수구사고를 지닌 정치꾼들의 불편부당한 모습을 보고 SNS를 접은 지도 5개월이 넘어가는군요. 갑작스런 단절이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이 또한 헤어지고 만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한 과정이겠죠.
저는 노무현만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그렇다고 과는 버리고 공만 생각하는 맹목적인 노빠는 아닙니다. 개혁을 보다 더 과감히 추진하지 못했던 그를 생각하면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그에겐 전폭적인 국민의 지지도 없었고 좌우를 막론한 주류세력의 심한 견제만 있었던 이 시대를 앞서 간 지도자였습니다.
현재 모든 사회전반에서 벌어지는 비윤리적인 모습은 잘못된 제도와 집단이기주의 근성으로부터 촉발된 기성세대로 일컫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 지도자가 모든 걸 뜯어 고칠 수 없습니다. 좋은 대통령은 좋은 국민만이 가질 권리가 있는 것이죠.
이명박이 당선 된 다음날 서울의 겨울은 정말 추웠는데 오늘도 춥다는군요. 이젠 여러분이 누군가를 선택해야 될 운명의 날이 밝아왔습니다. 나 보다는 나의 자식, 후손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심사숙고해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또 다른 고행의 5년보다는 희망의 5년이 여러분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꼭 투표하시고 선거부정 잘 감시해 12월19일 늦은 저녁 감동의 날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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