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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all the people

오랜만이죠?

 

어느덧 1월도 지나 가는군요.

 

1월 대부분을 유럽쪽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바쁘게 보낸 것도 있지만 시간을 쪼개 블러그에 글을 올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물론 저의 게으른 탓도 있구요.

 

작년 겨울부터 많은 영화를 봤는데 대선결과의 영향인지, 후유증인지, 멘붕이 온 것인지 예전보다 의욕이 사라진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잡생각을 안 하려고 저녁 늦게까지, 일요일만 쉬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요일이 되어서야 며칠 전 글을 바로 잡았습니다. ^^

 

이란 주재 캐나다 대사관저에 피신해 있던 미국 외교관의 인질 구출을 다룬 영화 '아르고'

 

브랫 핏이 킬러로 나오면서 미국은 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비지니스회사라는 썰을 풀면서 인간의 숨통을 최소한 고통 없이 끊어 버리는 블랙 코미디 영화 'Killing them softly'

 

2001년 미국을 패닉상태로 빠트려 아직도 큰 소음이 발생하면 미국시민을 놀라게 만들었던 인물 빈 라덴 제거 작전 이야기를 다룬 영화 'Zero dark thirty'

 

항상 내용이 비슷했던 제임스 본드를 생각있는 사람으로 만든 영화 'Sky fall'

 

후렌차이즈에 장난전화를 걸어 매니저와 알바를 패닉에 빠트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코미디 영화 'Compliance'

 

킬러들의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Seven psychopaths' 

 

엘에이 경찰(LAPD)의 삶을 다큐식 영상으로 표현한 영화 'End of watch'

 

미래 과거를 부지런히 오가게 하면서 여러가지 스토리를 하나로 묶어 한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Cloud Atlas'

 

어릴적 장발장이란 소설을 만화부터 접해 친숙한 영화 '레미제라블'

 

그리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을 깊이 있게 다룬 영화 'Lincoln'까지 참으로 훌륭한 영화를 많이 봤지만 감상평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틈 날 때마다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쨋든.

 

작금의 한국 정치 사회 상황을 보면서 오래전의 영화 '일그러진 영웅'이 생각나더군요. 지금은 경멸하는 이문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 났습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아이,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다 지쳐 부당한 권력에 의지하며 복종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요즘 소셜네트웍에서도 완장 찬 급장같은 아이들이 많을 겁니다.

 

우리 삶도 그렇겠죠? 하지만 바로 잡지 못하면 안 됩니다. 바로 저항하시길.

 

어차피 인간이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라 누군가에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인간관계에 권력이 개입이 되면 삶은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그것도 부당한 권력이 자리를 잡으면 집단이기주의에 빠져들게 되죠.  

 

영화 '21그램'의 감상평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으면 21그램의 무게가 사라진답니다. 바로 영혼의 무게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탐욕을 부리고 없는 자의 것을 뺏어 더 가지려 발버둥 치는 것이 인간이라는 못된 동물입니다.

 

누군가를 탓하기 이전에 당신이 살아왔던 날 만치 더 살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부터 탓하는 사고를 지닌다면 아마도 사회는 더 따뜻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개를 사랑해서 아직도 키우고 있지만 인간들끼리 개를 비유하며 욕을 할 때, 저런 모지리들이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람은 못 되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겠죠?

 

 

김재규의 저격으로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고 전두환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격동기의 시절, 미 8군 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위컴이 당시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 있습니다.

 

"한국인은 들쥐의 습성을 닮아 우두머리가 달리면 무조건 따라간다"

 

한국인이 듣기엔 불편한 말이지만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난 재보선, 총선 그리고 대선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상실된 군상들의 뻔뻔함을 바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누가 누굴 탓하고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탓하는 이런 모지리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사회는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상실된 집단 같아 보였습니다.

 

누굴 죽이고 묻어 버리기 위해서 이 카테고리는 변하지 않더군요. 여자+돈+사기꾼, 이 세가지로 정적이나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만들어 묻어 버립니다.

 

요즘 국정원녀 사건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진실이 드러나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피해가죠. 그리고 모든 진실이 드러나면 어떤 룰이나 법을 내세워 인권을 내 세웁니다.

 

국가를 지켜야될 이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의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도덕성을 제일로 여긴다는 진보정당의 당원으로 정치를 배우려는 시민들에게 혹세무민하고 있습니다. 즉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냥을 즐기는 것이지요. 마치 발톱과 이빨을 숨긴 하이에나들 처럼.

 

절대 변하지 않는, 아니 변하지 않을 거 같은 군상들의 쉽게 망각하고 쉽게 끓고 쉽게 잊어버리는 민족성. 고칠건 고쳐야 겠죠? 그렇지 않으면 국가는 진일보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바로 잡지 못하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죠. 왜 아직도 한국사회에 양심고발인이나 내부고발자가 나오지 못하는 건 그들을 배신이란 타이틀로 욕을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사회의 양면성을 앞서 말씀 드린겁니다.

 

소셜 네트웍에서 짧게는 지난 3년여, 길게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부산시장 출마시절부터 10년 이상을 서프라이즈를 비롯한 정치포털에 한국사회의 부당한 모습을 두고 글을 올려 비판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바다 건너 사는 외국인의 쓸데없는 참견은 아니었는지 저 또한 반성도 해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지나가면 부질 없는 것. 인간은 서로 살아가는 방법만 다를 뿐이지 살고 죽는 건 마찬가지일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좌우를 떠나, 보수 진보를 떠나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은 부도덕하면서 제 3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부당한 권력, 부당한 모습에 당신 스스로 침묵을 지킨다면 한국사회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누가 최고 지도자가 되든 기본적으로 사회가 도덕성이 상실되고 모습이 일그러졌다면 변화는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바로 이 점이 그동안 제가 글을 올렸던 첫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과에 인색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며, 서로의 배려는 없이 사랑을 부르짓고, 사기꾼이 정의를 외치고, 거짓말장이가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마녀사냥을 해대고, 진보로 위장한 부도덕한 집단이 깨우치지 못한 국민에게 훈장질을 한다면 한국사회는 절대 변하지도, 발전하지도 못하고 항상 그대로일 겁니다.

 

누가 누굴 탓하리요....

 

앞으로는 한국 사회, 정치 분야에 대한 비판보다 영화 감상평에 더 충실하려고 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