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기억에 사랑을 더하면 추억?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 둔 사랑. 일년에 몇 번쯤은 떠올리는 추억. 사랑을 했거나, 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도 하고 반성하면서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랑했던 남자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바닷가 민박집을 찾은 여자 수희.
남자는 첫사랑을 가슴에 묻어두기 때문에 남편의 마지막 유언대로 추억의 바닷가 민박집을 찾은 여자 혜정.
두 여자가 민박집에서 우연히 조우하면서 첫사랑의 추억을 토해내는 단편영화 ‘설렘’.
수희는 한때 사랑했던 남자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 올리며 그와 함께 했던 곳을 찾지만 이미 남편의 유언을 새기려 여행 온 혜정이라는 여자가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사랑했던 남자를 기억하며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남편의 첫사랑은 누구였을까? 어떤 냄새가 나는 모습일까?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랑을 그린다.
그들이 사랑했던 사람은 같은 남자였지만,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또 다른 여자는 아직 혼자라는 것.
사랑의 열정이 식어서 깨져 버린 우리들에게 수희와 혜정으로 대표되는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사랑의 상처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첫사랑을 기억하면서 아내에게 같은 향수를 선물해 주었던, 그들이 사랑했던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여자는 유골로 함께 와서 첫사랑에게 남겨주고 떠난다. 무책임 보다는 당신의 가슴속에 묻었던 사랑하던 여자에게 남겨준다. 슬프다.
비록 세 토막 단편 중 마지막에 나오는 ‘설렘’이라는 단편이지만 가슴을 아릿하게 적셔주는 슬픈 기억이 새겨진 추억여행이다.
어쩌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첫사랑의 전화번호를 안 후에도 전화를 하지 못하는 나도 그 아름다웠고, 슬펐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추억 속에 묻고 버리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살면서, 살아 오면서 내가 이렇게 행동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사랑의 고통은 성숙이라지만 단련 된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첫사랑은 두근거리고 가슴이 저며오는 과거로의 추억 여행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기억하고 추억하면 가슴이 아파오는데 어쩌지. 그냥 아플 뿐이다.
나도 그녀에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남자로 기억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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