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계가 인정하는 감독, 제도권의 이단아, 저학력 출신의 비정통파 감독, 홍상수처럼 단기간에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 영화계의 노무현, 현재 한국 영화 메이저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김기덕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그가 이번에 만든 영화 ‘피에타’를 계기로 모 언론의 토크쇼 출연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를 견제하고 낮추려는 제도권의 보이지 않는 간섭, 진실보다는 가십을 좋아하는 대중에게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왜곡되었던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대중에게 어느 정도 보여주었다고 판단합니다.
조감독의 배신파문 이후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냈던 영화 ‘아리랑’으로 칸느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을 수상했지만 그를 인정하지 않는 주류계와 메이저언론이 회피하므로서 김기덕의 철학과 가치관이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었죠. 하지만 피에타를 계기로 언론과 나눈 소통은 김기덕을 이해시키는데 소중했고, 사회적, 도덕적 책임감을 거미줄과 나비효과로 대중을 쉽게 이해시켜 주었습니다.
그 동안 영화계의 주류와 비평가 그룹, 주류언론의 편파적인 평가는 영화계의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보다 왜곡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었다는 것이죠. 이 점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 사회의 기득권이 약자에게 벌이는 작태입니다. 그럼에도 대중은 능력보다 스펙을, 객관적보다는 주관적인 자세, 권력을 중시하는 자세로 영화계의 마이너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사회의 잘못된 근본원인을 파악해서 처방하기 보다는 주관적인 평가를 하고 선정적인 가쉽에 흥미를 가져 왔다는 것이죠.
영화가 완성되면 제작자나 감독은 홍보 마케팅에 막대한 투자를 해서 성공하려고 합니다만 김기덕은 충분치 못한 자금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시장에 내 놓습니다.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해외에서 인정받고 벌어 들이면 된다는 그의 가치관이 때로는 한국의 기득권에게 미움을 받았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제대로 공부도 못한 주제에 까불고 있네 라고 이단아 취급했던 것이죠.
하지만 김기덕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면서 지금까지 버티어 왔고 이 점을 이창동 감독이 “너는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자나”로 대신 존경의 표시를 했다고 판단합니다.
그가 영화 '피에타'를 계기로 언론과 대화를 시도했다고 해서 타협을 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맥으로 뭉쳐진 한국사회의 모순 덩어리 즉, 영화계의 주류에 영원히 포함되지 못한다는 점을 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타협과 순응은 자존심을 버리고 물질적인 안위를 얻는 것입니다.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는 이런 점 때문에 영화계의 노무현이라 불려지는 것이겠지만 그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영화감독으로 대중에게 접근해 평가 받으리라 예상됩니다.
보수정부가 들어서면서 칸느 각본상을 수상했던 이창동의 영화 ‘시’에 대해 한국 모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정치적 잣대로 0점 처리를 해 세계영화계로부터 빈축과 비판을 받았습니다. 기득권은 기득권끼리 뭉치기 때문에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언론은 제도권의 문제점을 비판하지도, 다뤄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하고 바로서지 않으면 진실이 대중에게 올바로 전달이 안되기 때문에 편집권의 독립이 보장되는 개혁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다고 도덕적 가치와 합리적 기준이 없이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역사는 반복만 될뿐 성공하지 못합니다.
공정한 사회는 말로만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당신 스스로 변하고 깨어날 때 세상도 변하는 것이죠.
주위의 시선을 의식치 않고 사회에 꾸준히 메시지를 던져주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온 여정만으로도 충분히 존경 받아야 할 영화감독입니다. 김기덕의 영화는 한번보고 이해하기 힘듭니다. 때로 그의 영화가 불편하더라도 시간 나실 때마다 검색해서 한 편씩 보시도록 바랍니다.
PS: 오늘(09/08/2012)
마침내 김기덕이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군요. 물론 조민수와 이정진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스텝이나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함께하지 못했다면 작품상을 받지 못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니스영화제를 칸느, 베를린 영화제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깍아 내리는 일부 비평가들이나 대중의 자세에 대해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기덕이 싫다면 그냥 싫다고 하세요. 내가 그대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입니다. 물론 교수인지 의심될 정도의 자질을 가진 비평가들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김기덕 감독에게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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